아마 요즘 성인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많은 드라마라고 하면 JTBC <부부의세계>일 겁니다. 방영 4회만에 시청률 15%를 넘었습니다. 이런 잘 나가는 드라마의 원작이 있는데요, 바로 영국 드라마 <닥터포스터>입니다. 닥터포스터는 2015년, 2017년 BBC에서 2개 시즌으로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닥터 포스터 Doctor Foster
출연: 수란 존스, 티 카벨, 조디 코머 등
장르: 드라마
제작: BBC
원작 영드 <닥터포스터> 줄거리
주인공 젬마 포스터(슈란느 존스)는 의사이자 병원장입니다. 학교에서는 학부운영회 이사로 있는 능력있는 엄마죠. 남편 사이먼(버티 카벨)은 그럭저럭 굴러가는 사업을 운영하는 남자입니다. 젬마가 더 능력있는 커리어우먼이죠.
그런데 어느날 남편에게서 립글로스가 발견되고 맙니다. 또한 남편 목도리에서 다른 여자 머리카락이 나왔네요? 젬마는 의심을 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 결정타를 날리는 남편의 부하. 남편이 항상 5시쯤 일찍 퇴근한다고 말합니다. 남편은 그보다 훨씬 늦은 시간이 되어야 집에 오는데 말이죠. 이렇게 그녀의 의심들은 하나둘 모여 확신으로 변하게 되는데....
결국 젬마는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됩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남편의 어린 불륜녀 케이트(조디 코머)는 임신까지 합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주변인들이 남편 사이먼의 불륜 사실을 알고도 쉬쉬했다는 점입니다. 젬마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죠. (남편도 나쁘지만 친구들도 나뻐)
이런 막장도 없지만, 계속 보게 만드는 힘
<닥터포스터>는 착실하고 능력있는 아내를 두고 어린 여자와 바람피는 남편, 그리고 이를 쉬쉬하며 넘어간 친구들, 오히려 피해자인 아내 젬마와 그 아들을 따돌리기까지 하는 막장 전개를 펼쳤는데요. 이런 막장 설정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 그야말로 대박이 나서 시청자수가 1,000만 가까이 됐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시즌2도 제작 및 방영이 됐구요.
이는 남편이 나쁜 놈인건 맞지만 한편으로는 동정의 마음이 생기기도 하는 입체적인 케릭터로 그려낸 힘이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부부의세계에서 남편 이태오(박해준)는 아내 지선우(김희애)의 능력에 기대어 사는 찌질한 남편입니다. 그래서 마음 한켠으로는 아내를 인정하고 사랑하죠. 하지만 아내의 그늘에 가려진채 살아온 그에게 여다경(한소희)이라는 짜릿한 인물이 나타나 갈등이 깊어집니다. 잠깐의 쾌락으로 끝날줄 알았던 여다경과의 로맨스가 깊어지자 갈등하는 이태오는 미워만 하기에는 어디엔가 마음이 쓰이는 인물인 것이죠.
<부부의세계> 결말은 어떻게 될까?
<부부의세계>는 총 16부작으로 기획되어, 원작보다 다소 길이가 길어졌습니다. 헌데도 빠른 전개를 통해 긴장감을 놓치고 있지 않네요. 원작 <닥터포스터>와 같은 결말로 가게 되더라도 다르게 풀어낼 것 같습니다. 원작과 달리 한국적인 정서를 이곳저곳에 많이 반영해놓고 있거든요. 아들의 불륜을 알게된 시어머니가 '아들도 너랑 사느라 힘들었다'는 망언을 퍼붓는 등의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죠.
지금의 흥행세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